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고
선수들은 뛰고 달리고 치고
투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던지고!
그런데
슬금슬금 막장 드라마가 아닌가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경기들을 현미경을 통해 살펴보면
믿었던 구원투수진들의 불싸지르기
선발투수들의 턱없이 짧은 이닝 소화 능력
스퀴즈나 기타 작전들의 부재 등을
야구 기자들이나 야구 전문가들이 간간히 기사화하고 있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그 분들은 야구를 스포츠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각본 있는) 드라마로 보시는 분들 같다.
드라마에는 만약이 있지만 스포츠에 만약은 없다.
그래서 각본 없는 드라마다!!
그들이 꼽는 문제점을 다시 집어 보면
1. 수비진의 실책, 주루 미스 등
현대 야구의 경우에 선수들이 수비 범위가 대단히 넓어 지고 있다.
2익수라는 말도 나오고
핫코너라고 불리는 3루수비로 강습 타구들을 견고히 잡아내고 있다.
실책과 호수비의 차이는 종이 한 장이다
잡기 어려운 코스의 공들을 수많은 연습과 센스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다가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실책으로 기록이 되지만 호수비가 되지 못한, 그냥 있었으면 실책이 아닌 안타로 기록되는 것이다.
지금의 야구 선수들의 이런 적극적인 수비를 탓할 수는 없다.
물론 어이없는 실수도 많다. (홍상삼의 번트 수비등...)
수비진의 실책은 큰 경기에서는 자주 있다. 완벽한 수비란 없다.
한 경기 한 경기의 압박감 속에서
인간의 플레이에 100% 완벽함이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스포츠인 것이다.
주루 플레이의 경우에도 한 베이스 더 가기 위한 플레이들이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소위 말해서 분위기를 끊는 경우들.
하지만 성공이 되면 엄청난 이점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플레이를 안 하는 것이 오히려 야구 발전을 저해한다.
더 많이 뛰고 더 열심히 뛰는 상황에서 나오는
실책, 주루 미스
그것이 발전되는 야구이다!
2. 구원 투수진의 붕괴
1년 내내 시즌을 힘겹게 뛰어 가면서
선수들은 수많은 부상을 안고 있다.
수준급의 선수들이 많지 않은 국내 야구의 실정에서 (물론 탑클래스의 수준은 대단하지만! 솔직히 2군과의 실력차이가...)
잘하는 선수들에게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년 시즌 내내의 통계치를 가지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동일한 수치로 막기를 바란다면
통계에 대한 맹신이다.
제발 스포츠가 각본 있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기를 바란다.
3. 선발 투수진의 이닝 소화력 약화
선수가 없다.
쓸만은 투수들은 그간 메이져, 메이져, 메이져 리그를 그리며
싱글A등에서 뛰고 있다...
용병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에 오는 주요 용병들은 대부분 중간 계투의 성격을 지닌 경우가 많았다.
전반적으로 선발 투수의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1년 시즌을 치른 투수들에게
포스트 시즌에서의 더 나은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4. 작전, 선수 교체 타이밍 등 코칭 스태프의 문제
제리 로이스터, 김경문, 선동렬 감독 등 이번 포스트 시즌의 감독들은
예전의 (과거의) 감독들에 비해서 작전을 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
왜?
나는 모르겠다.
아마 번트로 1점을 짜내는 것보다
스퀴즈로 정말 1점을 짜내는 것보다
더 많은 점수를 내고
또 그 점수를 막아낼 수 있도록 선수를 투입하는 것이
야구를 보는 사람들에게
점수를 내고 역전을 당하고 다시 역전을 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일지 모르겠다.
(1점을 막아낼 믿을 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결론적으로
이번 포스트 시즌의 경기들이
짜임새가 없고
전문적으로 보면 이상한 시리즈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비전문가이며 일반인인 야구팬인 나는
각본있는 드라마가 아닌
각본없는 스포츠를 보는 재미를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기뻐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더욱 강하게 느끼길 바랄 뿐이다.
추신.
트레이드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팀이 많다면...
이런 문제는 많이 없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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